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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총기참사 현장 취재] "엎드려 떨다가 시신 사이로 나왔다"

지난 6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앨런 아웃렛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일가족 3명 등 8명이 숨진 가운데, 지역 한인사회는 여전히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다. 〈관계기사 3면〉   참사 발생 사흘째를 맞은 9일 본지는 현지를 찾았다. 댈러스 한인회가 이날부터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설치한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한인들은 헌화로 추모하며 슬픔을 함께했다.   분향소를 찾은 이번 사건의 생존자 한인 수니 틴슬리(72·케럴턴)씨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전했다.   그는 당일 오후 쇼핑몰 한 매장에서 나오는 길에 총격범이 총을 난사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시 기어 들어와 몸을 숨겨 총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틴슬리씨는 “밖에서는 50~60발의 총성이 들렸고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다들 우왕좌왕했다. 매장 바닥에 엎드려 두 시간 동안 벌벌 떨었다”며 “상황이 끝난 뒤 경찰의 지시를 따라나가는데 바닥에 시신들 사이로 지나가야 했다. 너무 무서워서 쳐다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앨런 지역은 댈러스에서 북쪽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댈러스 한인회 이경철 수석부회장은 “현장을 방문하기 힘든 한인들을 위해 분향소를 마련했다”며 “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 영사들과 댈러스경찰국 관계자 등도 방문해 헌화했으며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서 화환을 보내 슬픔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일가족은 조모(37)·강모(35)씨 부부와 3세 막내아들이다. 6세 아들은 목숨을 건졌다. 아이는 어깨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숨진 강씨는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도 아들을 끌어안고 보호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조작업을 도운 주민 티븐 스페인호이어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바닥에 쓰러져 숨진 여성의 몸을 돌렸을 때 어린 남자아이가 나왔다”며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였다”고 했다. 아이는 ‘엄마가 다쳤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이 수석부회장은 “양측 조부모들이 현재 이곳으로 와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부모를 잃고 6살 아이는 상처를 입었다’는 제목으로 숨진 한인 가족의 사연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이 가족이 사건 발생 장소인 아웃렛에서 14마일 떨어진 댈러스 북부 주택가에 살았다고 전했다. 숨진 가족의 이웃인 크리스티 김씨는 “그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집에 있기 좋아했지만 매우 친절했다”고 전했다.   또한 숨진 3세 아들의 데이케어 교사였던 트리니티 휘틀리는 지역방송사 WFAA에 “그 아이는 코끼리를 좋아했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아주 귀여웠다. 사실 그렇게 똑똑한 3살 아이는 이전까지 만나본 적이 없다”며 “그 순진무구한 아이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8일 개설된 숨진 조씨와 강씨 부부, 3세 아들을 위한 ‘고펀드미’ 웹사이트에는 9일 오후 현재 3만1000여 명이 참여해 158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조씨 형의 부탁으로 모금 웹사이트를 만든 작성자는 “전국에서 보내온 사랑과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아이는 잘 회복되고 있다. 숨진 부부의 가족은 아이가 그의 부모님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장열 기자ㆍ장수아 기자사설 사건현장 한인들 오열 알렌프리미엄아웃렛 입구 총기 난사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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